[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유한양행이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낸다.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곳간도 넉넉하게 채워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오는 10월 1일까지 200억원 규모 자사주 19만1938주를 취득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이다. 유한양행은 2027년까지 발행 주식의 1%에 해당하는 12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이 오는 10월 1일까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억원 규모 자사주 19만1938주를 취득한다.(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지난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253억원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밸류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출시한 블록버스터급 신약 렉라자의 성과가 뒷받침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렉라자 출시로 J&J로부터 800억원 규모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올해 들어서 일본과 유럽 시장 침투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연내 총 869억원 규모 마일스톤 수령이 예상된다.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 5월부터 라즈클루즈라는 이름으로 렉라자 출시가 진행되면서 210억원 규모 마일스톤이 유입된다. 앞서 지난 5월 20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유한양행의 렉라자를 일본 내에서 처방할 수 있도록 약가를 책정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는 유럽 출시로 418억원 마일스톤 유입도 기대된다.
현재까지 유한양행이 렉라자 해외 기술수출로 얻은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총 2억2500만달러(한화 약 3000억원)에 달한다. 2018년 계약금 5000만 달러를 비롯해 2020년 4월 병용요법 개발에 따른 마일스톤 3500만 달러 및 병용 3상 투약 개시 마일스톤 6500만 달러, 지난해 9월 미국 상업화로 6000만 달러, 이번 일본 시장 개시로 인한 1500만 달러를 포함한 금액이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미국과 일본 외에도 유럽·영국·캐나다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중국에서도 연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렉라자 성과들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 측은 기업 성장에 따라 환원 금액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현재 총 30개의 혁신신약 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신약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위한 신규 제품 개발, 해외 라이선싱 확대, 파이프라인 확충, R&D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매년 1건 이상의 기술 수출과 2건 이상의 신규 임상 진입을 추진해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