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과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가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5’에 참가해 개최한 스타트업 세미나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과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가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5’에 참가해 개최한 스타트업 세미나에 기업인 및 투자자 다수가 참가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사진=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
‘넥스트라이즈(NextRise)’는 한국무역협회(KITA)와 한국산업은행(KDB)이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위해 2019년부터 공동 주최해 온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혁신·스타트업 페어다. 올해는 250여개의 국내외 기업 및 투자사와 1600여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는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과 라트비아 투자 개발청 그리고 주한 리투아니아 대사관과 함께 ‘발트 3국에서 여는 글로벌 진출의 문(From Korea to the Baltics and Beyond)’을 주제로 스타트업 세미나를 진행했다. 6월 27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세미나에는 유럽 진출 및 현지 스타트업 창업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인 및 투자자 다수가 현장을 찾았다.
먼저, 에스토니아는 ‘e-에스토니아: 테스트부터 론칭, 스케일업까지’를 주제로 에스토니아의 스타트업 친화적인 혁신 생태계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에스토니아의 ‘전자영주권(e-Residency of Estonia)’이었다. 해당 제도는 지난 2014년부터 전 세계 기업가들이 유럽에서 수월하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에스토니아 정부가 발급하고 있는 디지털 신분증이다. 전자영주권을 발급받으면 100% 온라인으로 유럽 내에 법인을 설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스토니아의 공공행정 서비스에 접속해 원격으로 법인을 운영할 수 있다.
에스토니아의 세제 혜택 역시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에스토니아에 세금을 납부하는 법인의 경우 재투자 수익에 대한 법인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창업 특화 세금 제도를 바탕으로 에스토니아는 2024년 기준 국제 조세경쟁력지수에서 11년 연속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에스토니아가 올해 말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규제 샌드박스 프레임워크는 스타트업을 포함한 기업들이 핀테크, 자율주행, 딥테크, AI, 바이오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규제 유예 하에 실증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적 정책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 유혜정 매니저가 ‘e-에스토니아: 테스트부터 론칭, 스케일업까지’를 주제로 에스토니아의 스타트업 친화적인 혁신 생태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
이외에도 세미나 현장에서는 테스트(Test), 론칭(Launch), 스케일업(Scale)이라는 스타트업 여정의 전 단계에서 에스토니아의 인프라와 지원 제도, 글로벌 커뮤니티 활용 방안까지 폭넓게 다루며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라트비아의 경우 ‘라트비아를 통해 유럽으로: 혁신 기업을 위한 기회’ 주제로 라트비아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소개했다. 리투아니아는 ‘서울에서 빌뉴스까지: 한국 스타트업이 리투아니아 혁신 물결을 타는 법’을 주제로 리투아니아의 기술 환경, 인재 풀 및 정부 지원 제도 등에 대해 안내했다.
카르멜 텔리스(Carmel Tellis)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 공관 차석은 “에스토니아의 스타트업 친화적인 환경과 제도를 소개하는 자리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와 주심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라며, “에스토니아는 앞으로도 유럽 내 창업을 희망하는 한국의 기업인과 투자자들을 위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에스토니아는 창업에 유리한 제도적 장치와 발전된 디지털 인프라를 보유한 덕에 유럽의 실리콘밸리로도 불린다. 에스토니아는 지금까지 스카이프(Skype), 와이즈(Wise), 볼트(Bolt), 파이프드라이브(Pipedrive), 플레이테크(Playtech) 등 1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며 유럽 내 1인당 유니콘 기업 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