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현대제철 포항2공장이 무기한 셧다운에 들어갔다. 수요침체와 경영 악화에 따른 조치다.
현대제철은 포항2공장 운영과 휴업 문제를 놓고 노사협의회를 열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 5일 노조에 '7일부터 무기한 휴업'을 공식 통보했다. 9~10일은 노조 요청으로 이틀간 정상 출근이 이뤄졌지만 11일부터 다시 휴업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근로자가 휴업 통지 후에도 계속 근로를 제공할 경우 임금 지급 의무가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 (사진=현대제철)
포항2공장은 현대제철의 주요 생산기지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건설경기 부진,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미국발 관세 강화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포항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 등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무기한 휴업이 사측의 본격적인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오늘 열리는 노사협의회 결과에 따라 노사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에도 포항2공장 폐쇄를 검토했으나 노조 반발로 2조 2교대 축소 운영으로 선회한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희망퇴직과 생산 효율화 조치를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매출은 2년 전 대비 15% 감소, 영업이익은 90% 이상 급감했다. 올해 1분기에도 1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포항2공장 휴업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현대제철의 추가 구조조정 및 노사 갈등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