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추진한 결과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절차 체계화, 이사회의 정합성·독립성 확보 등의 성과가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향후 CEO 장기 연임에 대한 검증 절차 강화 등 세부 방안을 추진한다.
27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은행권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그간의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CEO 경영승계 절차 체계화, 이사회 다양성 강화, 사외이사 평가체계 개선 등 주요 성과와 함께 디지털 거버넌스 반영 등 5개 보완항목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CEO 경영승계절차 체계화 도식표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지난 2023년 12월 은행권의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유도하고 감독기준의 글로벌 정합성 제고를 위해 모범관행을 마련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이 종합적인 승계계획을 수립하고 최소 3개월 전부터 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유도했다. 기존에는 평균 50일의 짧은 검증 기간과 형식적인 절차가 문제였으나 이제는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에서 단계별 소요 기간을 명시하는 등 공정성이 강화됐다.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신한은행 등 10개사가 ‘역량진단표(BSM)’를 도입했다. KB금융 등은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성별 다양성 목표을 설정했다.
사외이사 평가체계와 관련해서는 자기평가 비중이 9.7%포인트 감소했고 외부기관 평가를 확대해 객관성을 증가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지원조직 및 사외이사 교육·연수가 강화됐다.
2023년부터 지주·은행별로 연 1회 사외이사 간담회를 실시됐다. 지난 2년간 총 52회의 간담회가 실시돼 ELS 판매 문제, 내부통제 강화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중장기적 관리 필요성과 최근 국내외 사례들을 반영해 5개 세부 보완·확대 항목을 설정해 추진한다.
금감원은 CEO 후보군 발굴·육성·평가·선정을 아우르는 포괄적 경영승계 절차를 보다 조기에 가동하도록 유도한다.
CEO 장기 연임에 대한 검증 절차를 강화한다. CEO장기 연임의 적정성에 대한 주주의 실질적 평가와 통제 절차 필요성을 금융권과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포스코 홀딩스, KT가 대표이사 3연임시 주주총회 특별결의로 상향한 사례 등을 참고할 방침이다.
이밖에 ▲CEO・이사 평가시 외부기관 활용 확대 ▲모범관행에 디지털 거버넌스 반영 ▲소위원회 및 개별이사 소통방안 마련 등 추진한다.
금감원은 “향후 계획은 금융위·금융권과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