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경찰이 쿠팡의 역대급 개인정보 유출 사고 경위 및 보안 상태를 들여다 본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9일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내부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담수사팀장인 총경급 과장 등 17명이 투입됐다.

경찰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은 그동안 쿠팡 측으로부터 서버 로그기록 등을 임의제출 받아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비밀누설 등 혐의로 유출자를 추적해왔다.

그럼에도 쿠팡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유출자를 쫓는 동시에 쿠팡 측의 보안 허점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며 "확보된 디지털 증거 등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유출자, 유출 경로 및 원인 등 사건의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의 보유 자료가 방대하고 법률 대응 인력도 상당한 만큼 이번 압수수색은 하루 이상 걸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쿠팡 측은 현재 중국 국적 전직 직원을 사실상 피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경찰과 쿠팡은 현재까지 유출된 개인정보가 피싱이나 주거침입 등 범죄에 악용되는 2차 피해는 없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