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자보 K누구? "인터넷여론,전체 학생여론마냥 정당화" 촛불집회 비판

홍정원 기자 승인 2019.08.28 11:30 의견 14

서울대 대자보 작성자 K가 총학생회 촛불집회를 비판해 관심이 집중됐다. 

23일 열렸던 서울대 촛불집회 모습 (자료=MBC 방송 캡처)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터널에는 ‘안녕들 하십니까’란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이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규탄하는 대학가 촛불집회를 비판하는 대자보다. 서울대 대자보 작성자는 자신을 ‘K’라고 명명했다. 서울대 대자보 작성자 K는 “학내 공론화 과정 없이 인터넷 여론을 전체 학생 여론인 마냥 정당화해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총학생회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 대자보 작성자 K는 “조국 후보를 향해 외치는 정의는 어떤 정의냐"라며 “우리보다 쉽게 대학에 입학했고 장학금을 받았으며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까지 다닌 조국딸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두고 청년 세대의 정의감을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못 본 체했으며 모른 체해온 최소한의 사회적 정의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청년들이 너무 많지 않은가”라고 피력했다. 

이어 서울대 대자보 작성자 K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청년들이 전철역에서 화력발전소에서 실습장에서 노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을 때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무시했던 언론들이 지금 촛불집회를 두고는 청년 세대의 박탈감, 청년들의 분노라며 연일 보도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드는 촛불이 다수 청년들이 처해있는 구조적 모순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인가. 우리에게 학벌 타이틀을 쥐어준 현 사회 제도를 보다 철저히 수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촛불(집회)인가”라고 언론을 비판했다.

또 서울대 대자보 작성자 K는 “조국 후보자를 비호할 생각도 없고 조국 후보자를 비판하는 청년들의 아픔을 비판할 생각도 없다"며 "만일 조국 딸 스펙 쌓기와 커리어 관리를 두고 우리가 차마 촛불을 들지 않을 수 없는 거악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그동안 손쉽게 참아온 거악이 너무나 많은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대 대자보 작성자 K는 "만일 이 사건으로 우리가 청년 세대의 이루 말할 수 없는 박탈감을 느껴 그것을 대변하겠다고 하기에는 그동안 우리가 모른 체하고 눈 감아온 우리 시대 청년 세대의 현실이 너무나 어둡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울대 대자보 작성자 K는 "저 또한 조국 후보자가 자녀 문제에 대해 보인 태도를 비판하며 철저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 대자보 작성자 K는 “우리가 지금 촛불을 밝히고자 하는 정의가 어떤 것인지 스스로에게 반드시 되물어야 할 것이다. 조국이라는 감히 용납할 수 없는 거악을 몰아냈다는 찬사를 얻고 나면 우리 시대의 청년들은 정말 안녕들 한 것인가”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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