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진영의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내란 단일화'로 규정하며 중도 표심을 겨냥한 총공세에 나섰다.
25일 서울에서 민주당은 보수 후보 단일화가 현실화될 경우, '극우 내란 세력'과 '헌정 수호 세력'의 대결 구도를 부각하며 중도층 흡수 전략을 본격화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극우 내란 세력'과 '헌정 수호 세력'의 대결로 몰아가며, 중도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민주당은 단일화의 열쇠를 쥔 이준석 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이재명 후보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내란 세력 단일화"를 언급했다.
TV토론에서도 이준석 후보에게 "내란 세력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냐"고 직접 물었다. 민주당은 보수 단일화를 '극우 내란 세력 연합'으로 규정하며, 이번 대선이 내란 세력에 대한 심판 선거임을 강조했다.
리얼미터 조사(22~23일)에서 이준석 후보는 중도층에서 14.6%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은 단일화가 성사돼도 이준석 지지층이 김문수 후보로 모두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중도층 유권자에게 "12·3 비상계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구(舊) 여권 세력을 지지해선 안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단일화가 성사돼도 김문수·이준석 후보를 합친 표는 단순 합산보다 떨어질 것"이라며, 두 후보 지지층의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논란이 된 비법조인 대법관 증원 법안에 대해 "개별 의원의 제안일 뿐 당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안정적 국정 운영 기조를 강조했다.
대선 막판까지 논란성 입법이나 정책을 최소화하고, 기존 지지층의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캠페인에 집중할 방침이다.
결국 대선 후반전의 최대 변수는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중도·무당층 표심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 역시 중도 확장 전략에 한층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