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업에 대해 환율 모멘텀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안정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될 여지도 더 높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지난주에는 은행주가 조정 양상을 보였다”면서 “계속된 초과상승으로 쉬어가는 흐름이었고 관세 관련주와 급등업종으로 수급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자료=하나금융그룹)

이어 “전주 은행주는 0.8% 하락해 KOSPI 상승률 0.7% 대비 초과하락했다”면서 “약세의 배경은 지난 한달여간의 은행주 급등과 계속된 초과상승으로 인해 시기적으로도 다소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타이밍이었던데다 미국과 영국의 무역합의에 따른 기대로 트럼프 관세 관련주들이 소폭이나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화장품·조선·방산업종 등이 급등세를 기록하고 외국인 수급이 관련 업종으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은행주 관심이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 지속됐다. 미국 5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데다 파월 의장의 신중론으로 6월 동결론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 주간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된 때문이다 여기에 미영 무역협상타결 소식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38%로 마감해 한주간 7bp 추가 상승했. 원/달러 환율은 대만달러 급등으로 1380원선까지 낮아지기도 했지만 미영 무역합의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400원대로 재차 상승하기도 했다. 결국 1399.8원으로 마감해 한주간 1.7원 하락했다. 외국인은 전전주에 이어 전주에도 은행주를 순매수하기는 했지만 규모는 180억원으로 상당폭 둔화됐다.

은행 4월 대출성장률은 MoM 0.7~0.8% 내외로 추정된다. 1분기 분기 대출성장률이 평균 0.6% 내외였기 때문에 월 성장률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성장률이 낮지 않은 편이다. 주택거래 증가 등의 영향에 따라 4월에 가계대출이 다소 늘었기 때문으로 유추된다. 다만 2분기 분기 대출성장률이 2%를 넘어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성장률이 높으면 RWA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주택관련대출은 위험가중치가 높지 않고 2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해 있는 상황이므로 CET 1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듯 보인다.

최 연구원은 “4월 월중 NIM(순이자마진)은 전월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렇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하락 폭이 전분기대비 2~3bp를 크게 상회하지는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간 NIM 하락 폭은 2024년의 -7bp보다 낮은 -4~5bp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환율 모멘텀이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한다”면서 “환율 안정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될 여지도 더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주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하나금융(매수/목표가 8만2000원)과 신한지주(매수/목표가 7만2000원)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