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항공 공항 카운터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격화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예림당·티웨이홀딩스(30.09%)와 2대 주주 대명소노그룹(26.77%) 간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이에 4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 40% 지분 소액주주, 경영권 향방 가를 '캐스팅보트'
11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0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연대를 결성하고 사측으로 주주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공개매수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수 절차 준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티웨이항공 소액주주들은 주주 플랫폼 '액트'는 대명소노그룹이 경영권을 확보한 후 대규모 유상증자나 타 항공사와의 무리한 합병을 추진해 지분 가치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공개매수를 통한 투명한 인수 절차 준수 ▲장기적 경영전략 공개 ▲주주가치를 고려한 재무 계획 수립 ▲소액주주 권리 보호 등을 요구했다. 또한 이달 안에 10% 이상의 지분 결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소액주주 연대관계자는 “이번 M&A에서 소액주주가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시도하는 대명소노, 인수를 막으려는 예림당 그리고 당사자인 티웨이항공 그 모든 곳에서 소액주주가 소외되고 있다”며 “우리는 적법하고 정당하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주주의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티웨이항공의 주주가치 훼손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임시주총 소집과 주주제안,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자 접촉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명소노 항공업 진출 공식화..소액주주 선택은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티웨이항공에 경영진 전면 교체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포함한 경영개선 요구서를 발송했다. 또한 대구지방법원에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 등 9명의 이사 후보 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는 12명으로 구성 가능한 이사회의 과반수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항공사업 진출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사내 전담 조직 '항공사업 TF'를 발족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최근 항공사업 TF가 구성돼 사내에 공지한 것이 맞는다"며 "항공 업종과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준비의 일환"이라며 항공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대명소노에 "법적인 절차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탄탄한 자금력과 항공 안전 강화를 강조하며 소액주주 포섭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주주배정 유상증자 요구가 소액주주들의 우려를 낳고 있어 이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분쟁이 단순한 경영권 다툼을 넘어 티웨이항공의 장기적 성장 방향과 재무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