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이후] ‘대왕고래’ 탐사시추 이번 주 본격화..예산 확보 난항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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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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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정치 상황이 격변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산업 분야 핵심 국정 과제인 ‘대왕고래’ 가스전 개발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예정대로 이번 주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를 부산에 입항시켜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9일 오전 한국에 들어와 보급하고 나서 이달 중순께부터 시추 해역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그동안 윤 정부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인식되어 왔고 현재의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장기적인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당은 이 사업이 부실하게 추진됐다며 예산 편성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에서 단독 처리한 내년도 예산 감액안에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시추선 임차, 시료 분석, 보급선·헬기 임차 등을 비롯한 여러 용역 계약이 체결돼 비용이 계속 발생 중인 상태로 내년 상반기까지 약 10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절반인 약 500억원은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나머지 절반은 석유공사의 자체 재원으로 조달하게 하려던 계획이었다. 전액 예산 삭감이 확정되면 자본잠식 상태로 재무 여건이 열악한 석유공사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전액 비용을 자체 부담할 수밖에 없다.
박성택 산업부 1차관은 3일 브리핑에서 “석유공사의 재무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자체적으로 조달 방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며 “여러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차 시추 결과가 향후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지속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1차 탐사시추에서 얼마나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느냐에 (향후 동력이) 연계돼 있다”며 “실제 성공해 가스 생산을 하게 돼도 본격적 생산에 들어가는 시점은 2030년 이후로 성공의 혜택은 후대가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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