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기업금융 명가 부활’ 의지를 다졌다. 첫 단추로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중소기업 특화점포’ 설립을 추진한다.

지난 3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업금융 명가 부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자료=우리은행)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행장은 전날 진행된 취임식에서 “기업금융의 명가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과거 기업금융 강자였던 옛 상업·한일은행 합병으로 탄생했다. 두 은행의 기업 고객 인프라를 이어 받아 기업금융에 특화됐지만 개인금융 비중이 확대되면서 기업금융 명가의 색채는 많이 옅어졌다.

조 행장은 1992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오랜 기간 기업금융 부문에 몸담아 온 기업금융 전문가다. 우리은행장에 내정됐을 때 부터 우리금융을 기업금융 강자로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뤄 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할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다.

조 행장은 기업금융 명가 부활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중소기업 특화채널 신설과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 확대를 제시했다.

중소기업 특화채널은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신설되는 중소기업 특화점포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영업 전문가를 집중 배치하고 중소기업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중소기업 경영 전반을 지원하는 특화 점포다.

우리은행은 기존에 인천 남동·안산 반월·안산 시화 등 공단지역에 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센터 인근에 중소기업 특화점포를 추가 개설해 기업금융 부문에서 영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우선 이달 중으로 반월·시화공단에 중소기업 특화점포를 신설하고 전국 산업단지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 행장은 기업금융 영업력 강화 일환으로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 확대도 언급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부터 혁신성장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1분기까지 총 10회의 공모 진행과 1번의 수시 투자를 통해 총 96개 기업 대상으로 약 937억원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11회 차를 진행해 10개사를 선정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 행장은 전날 첫 출근 길에서도 신성장 산업 중심으로 기업금융 역량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최근 국가가 신성장 산업 등 개혁을 하고 있다”며 “시중은행으로 국가 경제에 있어 금융기관이 하는 역할들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조 행장은 ‘기업 영업통’ 강점을 살려 현장 소통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첫 걸음으로 이날 인천 모 영업점을 방문해 주요 기업 고객과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과 신성장 기업 투자 등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조 행장은 “모든 것은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하고 현장경영을 열심히 하고 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찾아가 애로사항 등을 잘 해결해드리는 그런 은행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