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 여수신 금리 원활하게 파급”..정기예금 파급률 90%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6.08 14:01 | 최종 수정 2023.06.09 09:35 의견 0
국가별 신규.잔액기준 여수신금리 파급률 (자료=한국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00 오를 때 정기예금 금리는 90,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는 각각 86과 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은 여수신금리에 원활하게 파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의 여수신금리 파급효과 점검’에서 신규취급액 기준 우리나라의 정기예금 파급률은 90.3%로 주요국 평균(73.3%)보다 높았고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파급률은 각각 69.0%와 86.0%로 주요국 평균(71.8%, 91.3%)을 소폭 하회했다고 밝혔다.

파급률은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낮으면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여신 또는 수신금리 변동폭이 더 작다는 뜻이다.

주요국 분석 결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 국가에서 최초 금리인상 3개월 이내에 파급률이 100%를 상회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후 완만하게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은행 여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꾸준히 상승했다가 시장불안,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 인하 및 수신금리 인상 자제로 상당폭 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강원중도개발공사 기업회생절차 신청' 사태로 크게 상승했다가 시장불안 완화, 은행 대출 가산금리 인하 등으로 반락했고 기준금리가 3.50%로 인상된 후에는 국내외 통화긴축 정점 기대 확산 등으로 완만한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잔액기준 우리나라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파급률은 75.7%와 80.7%, 저축성수신 파급률은 60.3%로 주요국 평균(각각 37.2%, 68.7%, 20.5%)을 크게 상회했다.

우리나라의 높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 평균보다 파급률이 높고 상승 속도 역시 빨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리인상기 우리나라의 여수신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0.26%포인트 축소됐지만 잔액 기준으로는 0.54%포인트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주요국(독일, 프랑스) 평균인 신규 기준 0.48%포인트 축소와 잔액 기준 0.73%포인트 확대보다는 파급 규모가 작았다.

한은은 “주요국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은 여수신금리에 원활하게 파급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여수신금리 파급률은 주요국 평균 수준이고 잔액 기준으로는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상기 종료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파급률은 더 축소될 수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 및 경기둔화 등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면 파급률이 재차 확대될 소지가 있다”면서 “향후 여수신금리 흐름과 리스크 요인 변화 그에 따른 차주의 이자부담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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