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은행·보험사, 갈수록 쪼그라드는 카드사..금융사, 1분기 순익 ‘양극화’ 심화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6.05 10:56 | 최종 수정 2023.06.05 11:1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은행과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갈수록 넘쳐나는 반면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은 반대의 길을 걸으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보험회사, 증권사, 카드회사, 캐피털사,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금융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6조2400여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3조4800여억원보다 2조7600여억원 늘어났다.

금융감독원 전경 (자료=금융감독원)

겉으로 보면 금융사들이 다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은행과 보험사가 잘 나가는 반면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실적은 완연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2조2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6700억원에 비해 3조5600억원이나 급증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7조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회사를 합친 보험사는 5조23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조4000억원과 2조1600억원이 늘었난 수치다.

순익을 늘린 주요인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다. 1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2조6000억원보다 2조1000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9742억원, 신한은행이 9316억원으로 각각 45.5%, 7.9% 증가했다.

보험업계의 실적은 손해보험사들이 주도했다.

손보사들은 안정된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실손보험료 인상, 새로 도입된 회계제도에 따른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삼성화재가 1분기에 순이익 6133억원을 거뒀고 DB손해보험이 4060억원, 메리츠화재가 4047억원, 현대해상이 3336억원, KB손해보험이 2538억원 순이었다.

증권사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2조140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80억원보다 1321억원 늘었다.

반면 카드사의 1분기 순이익은 460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957억원보다 1355억원이 줄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1667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5.2% 감소했다.

캐피털사도 순이익이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584억원보다 1525억원이 줄었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에 926억원 적자를 내며 전년 동기의 3841억원에 비해 4700억원이나 순이익이 급감했다.

농협,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은 올해 1분기에 순이익이 7421억원, 자산운용사는 45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1억원과 1610억원이 줄었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과 보험업계에는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통한 자본건전성 강화, 새 회계기준에 따른 가이드라인 준수, 취약계층을 위한 상생 금융 강화 등을 독려할 계획이고 저축은행 등에 대해선 부실 관리 강화와 연체율 관리 지원, 공동 검사 확대 등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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