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 건설경기 비관적 인식..5월 경기실사지수 하락

하재인 기자 승인 2023.06.02 11:03 의견 0
분양물량 감소로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최근 1년간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추이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지난달 분양물량 감소와 함께 건설기업들이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66.4로 지난달 대비 13.8포인트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월 63.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BSI는 건설기업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 경기실사지수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은 “기성과 수주 등 공사 물량 상황은 일부 개선됐지만 5월 계획 대비 아파트 분양 실적이 저조해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건설사들은 장마가 시작되는 6~7월 전인 5월에 분양을 활발히 하는데 올해 5월 분양 물량은 약 1만4000가구에 그쳤다”며 “이는 통계가 확인되는 2000년 이후 5월 물량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직전 5월 분양 최저 물량은 지난 2009년의 약 1만7000가구다.

지역별로는 서울 기업의 지수는 지난 4월 91.6에서 5월 68.7로 크게 떨어졌다. 지방기업은 68.6에서 64.1로 하락했다.

지난달 대기업 CBSI는 63.6으로 지난달 90.9 대비 27.3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중견기업은 79.5에서 63.2로 16.3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경우 73.2로 지난달 68.4 대비 4.8포인트 올랐다.

6월 전망 지수는 5월보다 10.2포인트 상승한 76.6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 연구위원은 “지수가 회복되더라도 여전히 70선에 불과해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