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연체율 관리 ‘빨간불’..다중채무 자영업자, 코로나 직전 3배 급증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7.24 11:12 의견 0
24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기업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개인사업자 차주 중 다중채무자 수는 38만2235명였다. [자료=진선미 의원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3곳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 개인사업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직전의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빚으로 빚을 돌려막기’하는 경우가 많은 다중채무자는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환 부담이 늘어나 연체율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기업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개인사업자 차주 중 다중채무자 수는 38만2235명였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말 13만1053명이었던 수가 3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시간 제한과 거리두기 기간 매출 부진을 추가 대출로 충당하면서 여러 곳에서 빚을 낸 개인사업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개인사업자 차주 중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에서 12%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들이 대출한 규모는 183조1325억원으로 2019년 말 101조5309억원 대비 80%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12.7% 증가한 규모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 중 다중채무자 채무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1%에서 28%로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일반 가계대출 대비 변동금리 비중과 일시상환식 비중, 단기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기 이자 부담 증가에 더욱 심각하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진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가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자영업자의 빚 부담이 커졌다”며 “자영업자를 위한 정부 차원의 금융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