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토스뱅크, 올해 메기효과 본격화..포용금융 실천도 ‘착착’

대출 영업 재개 후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26.9%
자체 신용평가모형 구축..상환능력 중심 신용평가
가계대출 성장 제한..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중요성↑
유일한 챌린저뱅크 표방..소매금융 혁신 기대감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1.19 11:16 의견 0
지난해 10월 5일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토스뱅크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토스뱅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새해 대출영업을 재개한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를 중심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챌린저뱅크(신생 특화은행)’를 표방한 토스뱅크가 올해 은행업에 본격적인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지난 1일 신용대출 영업을 재개한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에서 26.9%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각각 13.4%, 13.7%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34.9%로 설정했지만 대출영업이 조기중단되면서 목표치 달성에는 실패했다. 출범 당시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챌린저뱅크를 표방했지만 제대로 실행에 옮기기도 전에 중단됐던 것이다.

절치부심한 토스뱅크는 새해 대출영업 재개 후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달성하면서 당초 목표로 한 포용금융을 적극 실천하는 모습이다. 토스뱅크의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44%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작년에 9일 밖에 대출 영업을 못했기 때문에 이제 제대로 시작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에서 건전하게 평가받지 못했던 중저신용자를 발굴해서 대출을 더 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고객의 동의를 얻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TSS)’을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30%대에 근접한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기록할 수 있는 것도 TSS에 기반해 중저신용자에게 높은 대출 한도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출범 후 시중은행들도 하나둘 중저신용자 발굴을 위해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가계대출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이 은행권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한 파이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를 강력하게 규제하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출은 총량관리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다만 시중은행들이 중저신용 대출 시장에서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중저신용 대출을 늘리기 위해선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가 필요하지만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이다.

이재근 신임 KB국민은행장이 행장 후보로 내정된 다음날 “가계대출 성장 제한은 우량 고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7등급 이하 저우량 고객에게는 그 한도가 열려 있다”며 “신용평가모델을 정교화해서 7·8등급 고객도 발굴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은행 간 성과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토스뱅크는 일찌감치 중신용자·신파일러를 포용하는 챌린저뱅크를 표방하면서 기존에 없던 신용평가모형을 만들었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전면에서 챌린저뱅크를 표방하고 있는 곳은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2017년 출범 당시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존 은행이 하지 않는 소매금융 혁신을 담당하는 ‘챌린저 뱅크’ 역할'을 주문받았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고신용자 중심으로 대출 영업을 했다가 철퇴를 맞은 것과 대비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 시장에서 중저신용자로 분류돼 1금융권 신용대출이 어려웠던 대상의 30% 이상이 토스뱅크를 통해서 혁신적인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해 진정한 새로운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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