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윤곽..가상 영업점·야구장·캠퍼스 입점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플랫폼 구축 입찰공고..17억원 예산 투입
게임 요소 도입 금융/비금융 콘텐츠 제공 예정
가상 야구장·캠퍼스 구현..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제공
시중은행, 독자적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눈길

윤성균 승인 2021.08.11 10:15 | 최종 수정 2021.08.11 14:13 의견 0
신한은행이 자체 플랫폼에 구축한 메타버스 구장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 [자료=신한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신한은행이 독자적으로 구축하기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의 윤곽이 드러났다. 신한은행은 자체 플랫폼에 가상 영업점·야구장·캠퍼스를 구축해 금융브랜치, 금융교육, 야구, 게임 등 금융/비금융 콘텐츠 제공에 나선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입찰공고를 통해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제휴 업체 선정에 나섰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메타버스 구장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를 오픈하며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시중은행 중에서 독자적 플랫폼으로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하는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타 시중은행들이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나 SK텔레콤의 이프렌드 등 외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접근이다.

우선 신한은행은 금융·비금융을 경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디지털 웹 기반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게임환경을 차용해 아바타, 가상공간, 커뮤니케이션기능 등을 적용한 UI·UX(사용자 환경·경험) 및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한다.

플랫폼 안에서 금융/비금융 콘텐츠에 게임요소를 적용해 미션 및 보상시스템, 아이템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게임 형태의 가상 투자시뮬레이션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오프라인 영업점과 연계 상담을 위한 온오프라인 연계 시스템도 구축한다. 대고객 강의와 상품 안내 등 정보제공을 위한 가상 공간을 만든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화와 소통을 위한 별도의 가상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비금융 서비스로는 야구장과 대학 캠퍼스가 구현된다. 메타버스 야구장은 앞서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응원을 위해 구축한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와 유사하다. 메타버스 플랫폼 내 야구장을 구현해 실시간 중계와 게임 등 야구 콘텐츠를 운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별도로 구축하고 있는 ‘스마트캠퍼스’ 플랫폼과의 연계도 준비 중이다. 메타버스 내 캠퍼스를 구현해 학교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 학생증을 연계한 커뮤니티 콘텐츠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20대 전용 브랜드인 ‘헤이영’을 통해 강의실 출입, 전자출결, 도서관 이용 등 대학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캠퍼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만 약 17억원의 예산을 산정했다. 1년 안에 플랫폼 구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서 제페토 등 플랫폼을 차용하지 않고 제휴 업체와 함께 자체적으로 야구장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자체 플랫폼 구축을 통해 메타버스에 기반한 디지털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독자적 플랫폼 구축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을 사용하면 주요 사용자인 MZ세대와의 접점을 만들기에는 유리하지만 자체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메타버스 활용이 사내행사와 전시회 개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우리은행은 최근 민관협력체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메타버스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전담조직 ‘디지털혁신TFT’를 신설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원천기술 보유업체와의 비즈니스 협력과 투자 방향을 검토 중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통한 금융산업의 흐름이 앞으로 어떻게 형성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 “기존 플랫폼 업체와 협력도 이어가겠지만 독자적 플랫폼 구축을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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