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아파트값 가장 비싼 지역 압구정동..평균 거래가 30억 육박

이혜선 기자 승인 2021.01.18 13:09 의견 0
연도별 평균 거래가격 상위 10 지역 [자료=직방]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 거래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이었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지난해 거래된 전국 80만5183건의 아파트 거래사례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평균 거래가격이 29억9000만원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거래가를 기록했다.

압구정동 외에도 반포동, 용산동5가, 대치동, 서빙고동, 도곡동, 잠원동의 평균 거래가격이 20억원을 초과했다. 지난 2017년만 해도 20억원을 초과하는 동은 압구정동 1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개동으로 늘었다. 용산동5가(파크타워)와 서빙고동(신동아)은 특정 단지가 거래가격 상승을 견인했고 대치동과 도곡동은 '은마'와 '도곡렉슬',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재건축 관련 단지의 거래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고가주택의 상징이던 10억원 이상 아파트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늘었다. 2017년 전국 34개동에서 지난해에는 113개동이 평균 거래가격 1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은 32개동(2017년)에서 97개동(2020년)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같은 시기 2개동에서 16개동으로 늘어났다. 과천과 판교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10억 초과 아파트의 분포는 지난해 분당 구도심과 위례, 광명역세권, 광교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수성구 수성동3가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서울보다 비싼 동네는 전국에 2158개동으로 늘었다. 부동산 거래시장의 트렌드였던 '똘똘한 한채' 현상이 서울에 대한 부동산 규제를 강화시킴에 따라 수요가 서울 외 지역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서울의 '읍면동'보다 높은 거래가격을 기록한 비(非)서울의 '읍면동' 비중은 2017년 55.6%에서 2020년 63.2%로 증가했다. 경기와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읍면동은 1275개동에서 1544개동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서울 대부분 지역을 비롯해 지방광역시 주요 지역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설 만큼 기록적인 한해를 보냈지만 올해에도 그 상승세를 이어 가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그동안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가격이 급등했지만 지난해 거래가 대거 이뤄지고 실수요 움직임이 소화되면서 올해에는 거래량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또 다른 수요자인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유인해야 가격 상승이 동반될 수 있는데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는 취득세 중과와 대출제한, 종전 보유주택에 대한 보유세 등 제한요소가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 선호지역인 강남권역 일대와 재정비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지역들은 실수요를 받아들이며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뚜렷한 상승요인 없이 시장 상승 분위기에 편승했던 지역들은 조정 가능성이 언제든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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