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주에 대해 과징금 이슈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며 주간 톱픽으로 KB금융과 신한지주를 꼽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지난주 은행주가 소폭 하락했지만 코스피 하락률에 비해선 초과상승했다”면서 “과징금 경감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고 외국인이 2주째 소폭이나마 순매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와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각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주는 0.3% 하락에 그쳐 코스피 하락률 3.5% 대비로는 상당폭 초과상승했다. 이로써 전전주의 초과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18일 개최된 홍콩 ELS 제재심에서는 은행의 변론시간이 길어지면서 예상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내년으로 이월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은행주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금융위가 금감원 제재안에 대해 감경 권한이 있는 만큼(홍콩 ELS 과태료도 금감원 1차안에서 절반수준으로 낮춘 바 있음) 과징금 경감에 대한 기대는 여전한 상황이다. 전전주에 이어 지난주에도 외국인이 은행주를 계속 순매수하고 있는 점도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11월 말 열렸던 공정위 제재심에서 은행 LTV 담합 관련 과징금 부과가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 또 12월 18일에 열렸던 금감원 홍콩 ELS 제재심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과징금 규모 확정은 모두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콩 ELS의 경우 금감원 과징금 조치안을 이미 통보받음에 따라 은행들은 과징금을 일정부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최종 결론이 확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최초 부과안을 전부 실적에 반영하기 보다는 은행 추정액(은행연합회 차원으로 통일된 기준에 근거) 기준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홍콩 ELS 과태료가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금감원 1차 안보다 절반 정도로 감경된 선례를 볼 때 홍콩 ELS 과징금 관련 은행 추정액은 최초 부과액에서 약 30~40% 사이일 것으로 추정(금소법상 자율배상 노력은 금융위의 감경 권한이라는 점 또한 고려)된다.
여기에 공정위의 은행 LTV 담합 의혹 관련 과징금 이슈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관련건도 은행들이 4분기 실적에 은행 추정액 기준으로 반영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된다. LTV 담합 의혹 과징금은 은행당 약 1000억~1500억원 인식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LTV와 ELS 과징금 관련 4분기 비용 인식은 KB금융은 대략 5000억원 내외,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은 각각 2500억원 정도씩을 손익에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금액만큼 4분기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올해에는 4분기 중 보수적인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 여지가 낮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도 예년에 비해 4분기 손익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감독당국이 과징금 최종 확정 전 운영 RWA(위험가중자산) 반영 유예 방안을 적용해 준다면 CET 1 비율 하락 폭 또한 제한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조기 도입에 따른 고배당 대상기업이 되기 위해 은행들이 4분기 DPS를 예상보다 상향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4분기 예상 DPS(주당배당금)는 KB금융 1240원, 신한지주 940원, 우리금융 700원, 하나금융 1260원, IBK기업은행 1125원, iM금융 720원, BNK금융 360원, JB금융 670원, 카카오뱅크 460원, 삼성카드 2900원으로 추정된다.
최 연구원은 “규제 노이즈와 과징금 이슈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배당 매력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하방리스크가 크지 않아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계속 유지한다”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의 노력으로 연말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될 경우 단기 투자매력이 한층 더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KB금융(매수/목표가 17만8000원)과 신한지주(매수/목표가 11만2000원)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