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증권사들의 올해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역대 최대 수준을 찍었지만 개인투자자 계좌의 절반가량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9일 해외투자 거래 상위 증권사 6곳과 운용사 2곳에 대한 현장점검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사진=한국정경신문DB)

금융감독원이 19일 해외투자 거래 상위 증권사 6곳과 운용사 2곳에 대한 현장점검 중간결과 상위 12개 증권사의 올해 1~11월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1조950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수익인 1조2458억원을 이미 초과했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49.3%가 손실을 기록했다. 계좌당 이익은 50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해외 파생상품 투자자의 손실 규모는 올해 373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3000억~4000억원대를 유지 중이다.

증권사들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거래금액 비례 현금지급, 수수료 감면 등 공격적 이벤트를 실시하고, 영업점 성과평가에 해외주식 실적을 반영해 영업을 독려했다. 그러나 환율변동 리스크 등에 대한 고객 안내는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현장검사 과정에서 과장광고, 투자위험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투자자 위험감수 능력에 안 맞는 투자권유 등 정황이 확인되면 영업 중단 등 강력 조치를 취하겠고 했다.

해외투자 신규 이벤트와 광고는 내년 3월까지 중단하고, 과도한 거래(과당매매)를 유발할 수 있는 거래금액 비례 이벤트는 원천 금지하는 방향으로 금융투자협회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도 내년 1분기 중 추진한다.

증권사들이 내년 사업계획을 세울 때 해외투자 관련 마케팅, KPI가 과도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자제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