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의 구원투수 ‘아이온2’가 마침내 마운드에 올랐다. 매출과 유저 민심을 모두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의 반등이 걸린 타이틀인 만큼 초반 성과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엔씨가 ‘아이온2’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19일 자정 ‘아이온2’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은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 ‘지스타 2025’에서도 대다수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기대되는 타이틀로 낙점받았다. 실제로 B2C관 오픈과 동시에 인원이 몰려 입장 제한 조치가 시행됐고 4시간 이상의 대기열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연 이후의 반응도 상당히 좋았다는 후문이다.
정식 출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주요 방송 플랫폼에서는 다수의 스트리머들이 소위 ‘1서버’ 캐릭터 선점을 위해 일찍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후 정식 오픈을 기다리는 풍경도 함께 연출됐다.
치지직에서는 오전 9시 기준 420개 라이브에서 2만6000명의 시청자들이 관련 방송을 시청 중이다. 같은 시간 SOOP에서는 4만2000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상대적으로 시청자 수가 적은 아침 시간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업계 안팎에서는 엔씨의 명운이 ‘아이온2’에 걸려 있다고 보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출시된 중요 타이틀이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엔씨는 이 게임의 연간 매출 목표로 약 3000억원을 설정한 바 있다. 이는 신규 IP의 예상 매출 중 절반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다만 ‘마비노기 모바일’이 출시 7개월 만에 3000억원을 달성한 점을 감안하면 목표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매출 성과뿐만 아니라 회사의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이 게임의 중요한 목표다. 그간 리니지라이크로 얼룩진 회사의 이미지를 씻어내고 유저 신뢰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회사 측은 꾸준히 자신 있다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6월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에서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한 정보까지 공개했다는 점이 그 예시다. 실제 결과물이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을지가 관건이다.
지스타 현장에서 만난 엔씨 관계자는 “많은 것이 걸린 타이틀이라 부담이 크지만 그간 회사에 실망하셨던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씨라는 회사 규모에 걸맞는 매출도 내야 하고 유저들의 돌아선 민심도 잡아야 하는 등 여러모로 부담이 큰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며 “어려운 미션이지만 성공한다면 회사의 분위기도 확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