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가 이번 지스타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론칭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아이온2’가 그 선봉장이다.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행사 출품 후 19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실제로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하반기 MMORPG 최고 기대작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원작 ‘아이온’을 계승한 듯한 액션성과 보스 전투는 원작 ‘아이온’의 강점을 잘 계승했다는 인상을 줬다. 이번 지스타를 통해 기대감을 확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자사 사옥에서 지스타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표 신작인 ‘아이온2’의 시연 빌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을 처음 실행하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부터 진행하게 된다. 원작 세계관을 구성하는 세력인 천족과 마족 중 하나를 선택하고 8개의 고유 클래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다.

특히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체형이나 피부, 홍채 등 신체의 각 구성 요소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원작의 감성을 이어가기 위해 200가지 이상의 항목을 도입했다.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양한 프리셋 중 하나를 골라 편하게 생성할 수도 있다.

자유도 높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이미지=엔씨소프트)

캐릭터 생성 이후에는 인스턴스 던전 콘텐츠인 ‘원정’ 중 ‘우루구구 협곡’을 플레이하게 된다. 이곳에서 ‘아이온2’의 핵심인 전투를 체험해볼 수 있다.

전투의 경우 논타겟팅 기반의 액션이 인상적이었다. 후판정 시스템을 통해 공격이 적중하는 순간에 판정이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현실감을 더한 것이다. 정밀한 에임과 포지셔닝, 스킬 연계 등 원작이 자랑했던 손맛을 발전적으로 계승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부분의 스킬을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자동전투를 배제해 직접 조작의 쾌감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템포 역시 상당히 빠른 편으로 잘 풀리지 않더라도 짜릿한 쾌감이 있었다. 실제로 원거리 딜러 캐릭터를 자주 플레이해 왔기에 궁성은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근거리 딜러인 살성은 쉽지 않았지만 계속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지를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현실적이면서도 빠른 템포의 전투가 인상적이다. (이미지=엔씨소프트)

던전 공략 중 다양한 기믹 요소들도 눈에 띄었다. 체력 회복 토템을 설치하는 몬스터를 비롯해 각종 중간보스 등 다양한 형태로 도전을 부여한다. ‘우루구구 협곡’에서 만날 수 있는 중간보스는 ‘심판자 우라훔’과 ‘수호대장 라우르’ 2종이다. 우라훔은 장판 공격을 통한 광역 피해가 특징이며 라우르는 캐릭터를 끌어당기는 특성이 있다.

최종 보스를 만나기 위해서는 바람길을 거쳐야 한다. 이를 따라가며 빠르게 이동하고 하늘 위에서 천천히 떨어지는 활강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바람길의 경우 플레이어가 가야 할 경로를 안내해 이탈을 막고 있었다. 이에 대해 개발진은 시연 빌드인만큼 잘못된 루트로 가는 것을 막고자 의도적으로 경로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게임에서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람길을 통해 이동하는 모습 (이미지=엔씨소프트)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는 회오리를 일으켜 플레이어를 공중에 띄우거나 지면을 강타하는 등 다양한 패턴으로 플레이어를 압박한다. 시연 빌드에서는 1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캐릭터를 세팅했지만 실제 플레이에서는 유기적인 협동과 끊임없는 컨트롤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아이온2’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잘 만든 게임’이라는 인상이다. 높은 퀄리티와 쾌감 넘치는 액션 등 원작의 요소들을 발전적으로 이어받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지스타 시연을 계기로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BM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있지만 회사 측은 이 부분에서도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6월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에서 BM까지 공개한 바 있다.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으로만 나와준다면 충분히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이 엔씨의 변화와 재도약을 이끄는 타이틀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연 빌드의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 (이미지=엔씨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