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넥슨과 넷마블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유력한 후보작으로 거론된다. 네오위즈와 위메이드도 잠재적 경쟁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올해는 평가 방식에 변화가 생긴 만큼 어떤 타이틀이 그 수혜를 입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후보작에 오른 ‘마비노기 모바일’ (이미지=넥슨)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다음달 10일까지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다.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게임 시상식으로 올해로 30회를 맞았다.

본상 후보작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위메이드엑스알) ▲마비노기 모바일(데브캣) ▲뱀피르(넷마블네오) ▲세븐나이츠 리버스(넷마블넥서스) ▲퍼스트 버서커: 카잔(네오플) ▲후즈 앳 더 도어(스코넥엔터테인먼트) ▲P의 거짓: 서곡(네오위즈) ▲RF 온라인 넥스트(넷마블엔투) 등 8개다.

리스트를 보면 넥슨과 넷마블의 경쟁구도가 직관적으로 눈에 띈다. 넷마블은 3개 타이틀을 후보작에 올리며 수상 확률을 끌어올린 상태다. 넥슨 역시 2개 타이틀을 내세웠다.

이들 중 대상 수상이 유력한 작품으로는 ‘마비노기 모바일’과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꼽힌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왔다. 특히 생활형 콘텐츠와 쉬운 전투 등을 강조해 모바일 MMORPG의 성공 문법을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슨 내부에서도 수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경우 넷마블의 대표 IP(지식재산권) ‘세븐나이츠’를 성공적으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5월 15일 국내 정식 출시 이후 5일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석권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론칭까지 진행했다.

다른 타이틀도 주목해 볼 만하다. ‘RF 온라인 넥스트’와 ‘뱀피르’는 국내 매출 1위라는 확실한 성과를 갖고 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역시 글로벌 콘솔 시장에 진출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네오위즈 ‘P의 거짓: 서곡’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23년 게임대상 수상작인 ‘P의 거짓’의 DLC(다운로드 콘텐츠)다. 지난 6월 출시 직후 스팀 최고 인기 게임 순위에서 국내 전체 부문 1위, 글로벌 유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본편 합산 누적 판매량은 300만장을 넘겼다.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 역시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게임업계에서는 어떤 타이틀이 대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최근 약 2년간 시장 개척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콘솔 타이틀에 힘을 실어주는 측면이 있었다”며 “올해는 모바일 쪽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앞세워 쟁쟁한 후보작을 배출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올해부터 새로운 평가 기준을 적용한다는 점도 변수다. 지난해 게임대상의 경우 대상 수상작이 시상식 직전에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투표점수 실반영률과 심사위원 목록 등을 두고 투명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주최 측은 본상 선정에서 대국민·미디어 투표 합산 비율을 종전 40%(각 20%)에서 50%(각 25%)로 확대했다. 또한 순위점수를 도입해 대국민·미디어 투표의 실질 반영폭을 확대했다. 사전 유출 방지 차원에서 대국민 투표 마감을 마지막 일정으로 조정했다.

관계자 B씨는 “대체로 ‘마비노기 모바일’과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면서도 “올해부터 평가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 때문에 어떤 작품이 대상을 받을지는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