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작년보다 두 달 빠르게 발령됐다.

17알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사진=연합뉴스)

질병청은 이날 0시부로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298개 표본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 분율이 12.1명(1.2%)을 기록하면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질병청이 독감 유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감시 지표다. 이는 표본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올해 3분기 들어선 38주 8.0명, 39주 9.0명, 40주 12.1명, 41주 14.5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모양새다.

질병청은 "모든 연령군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41주차의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 24.3명, 1∼6세 19.0명으로 소아·청소년에서 더 높았다"고 말했다.

최근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주로 A형(H3N2)으로 확인됐다. 이번 절기 백신주와 유사하고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되면 고위험군이 독감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경우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주의보 발령과 함께 정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접종을 요청했다.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와 임신부, 연 나이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접종은 현재 진행 중이다. 70∼74세는 오는 20일부터, 65∼69세는 22일부터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예년에 비해 인플루엔자 유행이 이르게 시작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어르신과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을 받고 고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