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경찰이 캄보디아에 수사관을 급파한다.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의해 감금·피살된 한국인 대학생의 사망 원인과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부검에 입회하기 위해서다.
정부 합동대응팀이 캄보디아 현지의 범죄단지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경찰청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소속 수사관 2명(경감 1명, 경사 1명)은 이르면 이번 주말 캄보디아로 출국해 현지 부검 절차에 참여한다.
파견된 경찰관들은 부검 과정 전반을 참관하고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부검 과정에서 피해자의 사망 원인과 범행 수법, 외상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주캄보디아 한국 영사관은 전날 유족 측에 부검이 오는 20∼21일께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지 당국의 공식 통보 전이라도 부검 등 결과를 신속하게 확보해 국내 수사에 참고할 방침이다. 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법의관의 주도하에 진행된다.
공식 통보 절차를 거친 결과는 국내 수사기관에 공유된다. 한국인 대학생의 시신은 부검 뒤 현지에서 화장한 후 한국으로 송환될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연관된 국내 대포통장 모집 ·범죄단체 대상 유통 조직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관련 자금 흐름과 통신기록 분석을 바탕으로 연루자들을 집중 추적하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를 토대로 사망 경위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