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년 만에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 불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복귀했다.
14일 새벽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한 이 회장은 기자들에게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9~1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2016년 마지막 참석 이후 9년 만의 복귀다.
올해 행사에는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제시 아마존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도 동행했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코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주최하는 비공개 행사다. 글로벌 미디어와 IT 업계 거물들이 초청되어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 불린다.
이 회장은 2002년부터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왔다. 2014년에는 선밸리에서 팀 쿡 애플 CEO와 만나 이후 양사가 미국 외 지역 특허 소송을 철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5.9% 급락한 4조6000억원을 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하락과 파운드리 가동률 저하가 주요 원인이다.
이 회장은 반도체 사업 부진 속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경영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선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되어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오는 17일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