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하반기 금융규제가 본격화 한 시점에도 입지가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됐다. 상반기 주요 수주전에서 살아남은 건설사들의 기세가 이어질 지도 관심이 모인다.

경기도 성남시 청계산 매바위에서 바라본 서울 서초구·강남구(아래)와 한강 이북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1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와 개포우성 4차 아파트,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을 놓고 주요 건설사들의 경쟁이 시작된다.

가장 주목받는 현장은 ‘한강벨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성수1지구다. 다음 달 말쯤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철자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3014가구와 공사비 2조원 규모로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상반기 주요 수주전에서 주목받은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산 등이 기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의 단독 입찰이 유력한 현대건설은 사기가 크게 오른 상황이다. 당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지만 입찰 조건에 난색을 표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중도 포기하면서 사실상 대어를 누른 효과를 보는 모습이다.

GS건설은 하반기 시작과 함께 송파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사업과 중구 신당 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시공을 동시에 따내 기세가 오를 대로 올랐다는 평가다. 해당 수주액만 2조원에 달하는 데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산이다.

HDC현산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입찰서 포스코이앤씨를 누르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정희민 사장까지 앞세운 포스코이앤씨와 치열한 경쟁끝에 승리하면서 사기가 크게 오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요 건설사 한 관계자는 "수주전은 흔히 기세전이라고 하는데 최근 좋은 성적을 낸 건설사끼리 맞붙는 상황이라 더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우성4차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와의 재대결을 비롯해 삼성물산과 르엘을 앞세운 롯데건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꽃튀는 4파전이 예고됐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사업을 위해 개포우성7차 수주를 접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느 때보다 최상의 조건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낸 여의도 대교도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일찍부터 관심을 가진 사업지로 한강변 입지라는 점에서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두 회사 모두 입찰을 적극 검토 중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금융규제로 서울권 분양 시장이 침체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현금 여력이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수주전은 더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며 "해당 지역들은 한강변이 있거나 학군 등이 우수한 곳에 위치해 이른바 '똘똘한 한채'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