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일찍부터 관심을 보여온 롯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간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감소 (이미지=서울시)

6.27 부동산 대책을 통해 기본 이주비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 만큼 경쟁 시 추가 이주비 조건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전의 결과에 따라 삼성물산이 불참할 수 있다는 변수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올렸다. 오는 18일 조합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를 진행한 후 빠르면 10월에 조합원 총회를 진행해 시공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대교 아파트를 지하 5층~지상 49층·4개동·912세대 규모로 정비하는 프로젝트다. 총공사비는 7721억원 규모다. 3.3㎡당 1120만원으로 1150만원인 압구정2구역 재건축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은 오는 9월2일 오후 2시까지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롯데건설과 삼성건설이 관심을 가져온 사업지 중 하나다. 한강변 입지를 갖췄고 12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여의도에서 수주 활동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시공사를 선정한 곳은 대우건설이 수주한 공작아파트와 작년 초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낸 한양아파트뿐이다.

롯데건설은 입찰공고가 올라오기 전부터 단지 외벽에 현수막을 걸고 수주 의지를 드러내 왔다. 올해 시공사를 선정할 정비사업 구역에서도 핵심지로 불리기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이 대교아파트 수주에 성공한다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고는 3조500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관심 가져온 사업지 중 하나로 현재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역시 공고 전부터 현수막과 물밑 작업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는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최적의 입지와 우수한 사업성을 갖춘 곳으로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참여를 고민해 온 지역이다”라며 “입찰을 적극 검토중이다”라고 밝혔다.

대교아파트 시공사 선정에 있어서는 브랜드와 함께 자금조달 능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정부는 금융 대책을 발표하면서 정비사업의 기본 이주비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다. 반면 시공사가 제공하는 추가 이주비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조합원의 임시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 이주비’ 조건의 중요도가 이전보다 더 커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