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결정 이후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의 가입자들이 경쟁사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오는 14일까지의 가입자 이동 추이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SKT의 위약금 면제 결정 이후 고객 이동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사진=연합뉴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 동안 SKT에서 KT 또는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 수는 1만3710명으로 집계됐다. 유입 고객을 합산하면 6311명 순감했다.
위약금 면제 발표 이튿날인 5일부터의 누적 이탈자 수는 4만1858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SKT의 가입자 순감 규모는 1만6851명이다.
일자별로 살펴보면 위약금 면제 결정 직후인 5일 1만660명이 이탈했다. 이어 7일에는 1만7488명으로 치솟았다. 다만 이는 개통 전산이 운영되지 않은 일요일(6일) 개통 건까지 포함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위약금 면제 시한인 14일까지 이어질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SKT 측이 당초 우려했던 250만명 수준의 대규모 이탈까지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린다.
일부 장기고객과 가족 단위 가입자 등의 경우 이동을 주저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SKT의 보상안과 위약금 환급액 사이의 유불리를 계산 중인 고객들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 일평균 1만명 이상이 이탈하고 있어 시장 과열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SKT 위약금 면제로 인한 시장 과열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해당 결정 직후 일부 유통망에서는 고객 대응 시나리오까지 마련하는 등 가입자 유치전이 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그 과정에서 고객들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마케팅까지 이뤄지며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9일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공개와 22일 단통법 폐지 시행 등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과열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7일 통신3사 마케팅 담당 임원들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과도한 보조금 경쟁 자제 등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