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2분기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마냥 웃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시행된 정부의 각종 규제로 상승 흐름이 바로 꺾일 것이 예고되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수도권 외곽 지역 및 지방 분양 시장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 발표될 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경영실적에서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현대건설과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면서 깜짝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개선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건설사들은 하반기 시장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당초 건설사들은 2분기 실적 개선 흐름이 하반기부터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시행된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정책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6개월 이내 전입의무를 부과한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은 서울 지역 분양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지역 뿐만 아니라 실거주 수요가 많은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지역까지 영향을 주는 정책”이라며 “분양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8억 미만의 수도권 지역 및 지방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 수도권과 인접한 춘천의 경우 최근 거래가 활발해 지는 모습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춘천 온의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8일 매매가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롯데캐슬1단지 전용면적 84㎡의 경우 같은날 매매가 2억8000만원, 같은 전용면적의 내안애양우는 2억7200만원으로 모두 최고가 거래 기록을 썼다.
용인에서도 5억원 후반대부터 책정된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의 경우 문의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외곽 및 지방까지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은 우려되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주요 건설가의 경우 수도권 비중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지방 사업장 비중도 많다”며 “이번 규제가 다르게 보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지방 시장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