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졸업 후에도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족’이 전체 비경제활동 청년의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2025에서 구직자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임. (사진=연합뉴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노동연구원은 ‘비구직 청년의 특성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10년간(2015~2024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39세 비구직 청년들의 경제활동 참여 의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쉬었음’ 상태 청년 비중이 10년간 10.5%에서 20%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반면 ‘육아’ 상태 청년은 26.8%에서 13.8%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023년에는 ‘쉬었음’ 청년 수가 육아 중인 청년 수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청년층의 경제활동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경제활동 청년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부모와 동거하는 대학 재학생(21.7%), 졸업 후 배우자와 거주하는 기혼 여성(23.9%), 졸업 후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청년(16.8%)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이 중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졸업자의 구직의사는 2016년 55%에서 2024년 50%로 감소했으며 취업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응답도 54%에서 31%로 급감했다.
연구진은 청년들의 경제활동 상태가 만 26세를 기점으로 고착화되는 경향을 발견했다. 25~26세까지는 취업으로 안정되는 집단과 장기 비경제활동으로 전환되는 집단으로 분화되며 만 28세 이후에는 경제활동 상태 변화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재 ‘쉬었음’ 인구가 청년의 몇 퍼센트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개인의 ‘쉬었음’ 상태가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 향후 전개를 예상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며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효과적으로 선별할 수 있는 정밀한 진단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