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을 놓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의 기세 싸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달 초 홍보부스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경쟁에 나서는 데 조합원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 반응에 따라 새로운 전략을 구사할 지도 관심이다.
개포 우성 7차 재건축 단지 전경 (사진=대우건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홍보부스 운영을 시작한다. 중순부터는 홍보관을 꾸려 자사 프리미엄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그동안 양사는 파격적인 금융 및 사업 조건 등을 내세워 기선 제압에 나섰지만 우위를 견주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홍보부스와 홍보관에서 조합원의 마음을 확인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우위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실제 양사는 홍보부스와 홍보관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강남 프리미엄의 상징성이 큰 개포우성7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총력전을 예고했던 압구정2구역 입찰을 포기하고 해당 지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정 가격(3.3㎡당 868만9000원)보다 11만1000원 낮은 880만원을 제안하고 공사기간도 단축하는 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단축한 공사 기간만큼 향후 분담금·임시 거주비·금융이자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혁신적 대안설계와 압도적인 기술력이 담긴 다양한 특화 제안 속에서도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심도 깊은 고민을 했다"며 "최상의 사업조건을 바탕으로 조합원에게 최고의 혜택을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사업비 전액 책임 조달을 비롯해 조합원의 이자 부담이 없도록 수요자 금융조달이 아닌 입주시 100% 납부 조건도 제안했다. 프랑스 건축거장으로 평가되는 장 미셸 빌모트와의 협업과 '써밋 프라니티' 설계안을 선 공개하며 조합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열세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 어느때보다 오래 준비했고 사업조건과 설계안 등에 진심을 담았다"며 "홍보부스와 홍보관 운영이 시작되면 대우건설의 진심이 전달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입찰 계획이 나오기 전만해도 업계에서는 강남 특성을 고려해 시공능력 1위로 평가되는 삼성물산의 승리를 예측했었다. 래미안이 가진 프리미엄이 워낙 막강한 이유도 한몫했다.
하지만 입찰이 진행되고 대우건설의 사업조건과 오래 준비한 흔적이 담긴 설계안 등이 공개되면서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워진 모양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선호하는 브랜드로 치면 샤넬을 원하지만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양사의 조건은 최상에서 다시 그 위에 하나를 더한 느낌일 정도로 조합원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어 "홍보관 운영을 통해 현재 조합원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전략이 제시될 지도 관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