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이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7조원에 육박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묶는 초고강도 규제를 시행해 '고액 영끌' 수요는 크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29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5조8000억원가량 늘었다. 남은 기간 예정된 대출 실행액 규모 등을 고려하면 이번 달 증가액은 6조원대 후반 수준으로 전망됐다.
올해 2월부터 이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6월 증가 폭은 사상 최대 영끌 광풍이 불었던 작년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아파트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해 은행권 주담대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고 평가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2조9948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9136억원 상승했다. 이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8일부터 수도권 주담대가 최대 6억원으로 묶이는 등 강력한 대출 규제가 시행된 만큼 이달 전체 월간 증가 폭은 5조원대 초반에 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 규제가 적용돼 증가세가 다소 약해질 수 있다"며 "다만 이미 주택매매 계약을 마치고 대출을 신청한 경우 기존 규제대로 집행되는 만큼 월말까지 며칠 사이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갑자기 뚝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27일 발표한 고강도 대출 규제 효과를 분석하면서 가계대출과 부동산 시장 흐름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음 달 실행될 주담대는 이미 한두 달 전 승인이 난 경우도 많아 당장 내달 수치가 확 꺾이긴 어렵다"며 "오는 8월부터는 규제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