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지난해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카카오 선물 가격이 올해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빙과 업계 성수기 호황이 예상된다. 여기에 올해 우호적인 날씨 전망도 더해지면서 실적 기대치가 올라가는 분위기다.

6~8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2분기부터 빙과 업계 활기가 감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6~8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2분기부터 빙과 업계 활기가 감돌고 있다. 2분기까지 원가 부담은 지속되지만 3분기부터 본격적인 카카오 가격 하락 및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톤당 1만 파운드로 고점을 찍었던 카카오 가격은 지난 4월 기준 6500만 파운드로 내려왔다.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들은 카카오 가격 강세 흐름이 끝나고 올해 조금씩 가격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 주요 카카오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날씨 및 생산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올 2분기 매출액 1조8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4%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4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2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원재료인 카카오가 선물로 거래되고 있어 2분기까지는 원가부담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 측은 본격적인 실적 개선 시기를 3분기부터로 보고 있다.

실제로 3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웰푸드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동기대비 4% 오른 1조1126억원,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대비 2.94% 오른 783억원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 단행과 인도 빙과 신공장 가동 효과로 전체적인 실적이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수는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롯데웰푸드는 2017년 인도 서부 지역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하브모어를 인수해 인도 빙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건과 법인인 롯데 인디아와 인도 빙과법인인 롯데 하브모어를 합병한 통합 롯데 인디아를 출범해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에도 K-컬처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2월 준공된 인도 푸네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여 빙과 볼륨을 확대하고 메가 브랜드를 지속 도입해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 조짐이 엿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빙그레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47% 오른 4298억원, 영업이익은 8.47% 증가한 487억원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가격 하락과 성수기 및 가격 인상 효과로 3분기 매출액은 4924억원, 영업이익 697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메로나의 성과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인다. 업계에 따르면 메로나는 미국 코스트코 전체 매장에 입점해 있다. 미국 내 한국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도 70%에 육박한다.

실제로 빙그레 미국 법인의 매출은 2023년 598억원에서 2024년 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아이스크림 수출액도 전년대비 40% 성장했다.

다만 예측 불가능한 장마 기간과 카카오 공급망 이슈로 언제 다시 카카오 가격이 올라갈 지 모른다는 우려는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한 서아프리카 지역의 카카오 생산량 감소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라며 “또한 장기간 장마는 소비자들의 야외 활동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소비의 변수로 작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