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97명 사망..생존자 2명, 사고기 앞줄에 탑승했다가 생존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23 14:38 의견 0
지난 22일(현지시각) 파키스탄에서 여객기가 추락해 97명이 숨졌다.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 추락한 A320 여객기 탑승자 99명 중 97명이 숨졌다. 이 사고로 기적적으로 생존한 인원은 2명이라고 현지 매체 돈(Dawn)이 23일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국제항공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PK8303편)는 하루 전날 오후 2시 45분께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수 차례 착륙을 시도했지만 결국 활주로에서 1㎞도 채 안 된 곳으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객기에 탑승한 인원은 두 차례 정정 끝에 승객 91명과 승무원 8명 등 총 99명으로 파악됐다. 

신드주 보건 당국은 23일 오전 "97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생존자는 2명"이라고 밝혔다. 

카라치시 관계자는 "80구 이상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히며 "하지만 완전한 현장 정리에는 2∼3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발생 여객기에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적자는 1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탑승자는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둘피트리' 명절을 즐기기 위해 집을 나선 파키스탄인 가족 단위 여행객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기가 주택가로 추락해 여성과 아이들 수십 명도 부상을 당했다. 사고기 추락 당시 남성들은 이슬람사원에서 열리는 금요합동 기도회에 참석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사고기 생존자는 3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사 결과 1명은 주택가에 있다가 부상한 여성으로 확인됐다.

기적의 생존자 2명은 사고기 앞줄에 앉아 있던 펀자브 은행장 자파 마수드와 무함마드 주바이르라는 또 다른 남성으로 조사됐다.

무함마드는 가벼운 부상만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방에서 비명이 들렸고, 눈에 보이는 것은 화염뿐이었다"며 "나는 어떤 사람도 볼 수 없었고 단지 비명 소리만 들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생존자 2명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전해졌다. 

항공 당국은 사상자 수습이 완료되는 대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고는 조종사가 관제소에 기술적 결함을 호소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기에 기계 결함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익명의 항공 당국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착륙 전 기술결함으로 랜딩기어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 사고 원인을 결정짓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국제항공은 지난 2016년 12월 7일 소속 국내선 여객기 PK661편이 이슬라마바드에서 75㎞ 떨어진 산악지대에 추락해 탑승자 47명이 전원 숨진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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