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사람에 따라선 분양가가 비싸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신규 공급이 없던 지역이라 경쟁률 자체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구로구 H 공인중개사)

고척동에서 15년만에 나온 신축 단지면서 목동 학원가까지 이용할 수 있으나 당장의 교통·가격 매력은 취약한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분양을 시작했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투시도 (자료=대우건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이날 특별공급 청약을 진행 중이다. 이 단지는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일원에 들어선다. 시공은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담당했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동, 총 984세대로 건설된다. 전용 면적은 59~114㎡로 구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576세대다. 타입별로 ▲59㎡A 25세대 ▲59㎡B 335세대 ▲59㎡C 88세대 ▲84㎡A 110세대 ▲84㎡B 10세대 ▲84㎡C 4세대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상인 서울·경기·인천 거주자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 단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300만원을 충족해야 한다. 당첨자는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각각 유형별, 순위별 선정방법에 따라 결정된다. 동·호수는 주택형별 무작위 추첨을 통해 정해질 방침이다. 청약신청자 중 경쟁이 있을 경우에는 주택건설지역인 서울시 거주자가 우선된다. 장애인·고령자·다자녀가구는 희망 시 최하층을 우선배정 받을 수 있다. 최하층 배정은 총 14세대다.

1순위 청약은 오는 20일 접수받는다. 2순위 신청은 21일이다. 당첨자는 27일 발표된다. 정당계약은 다음 달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분양가 상한제와 재당첨제한은 적용되지 않는다. 전매제한기간은 최초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이다. 입주는 2028년 8월로 예정됐다.

■ 강점(UP) : 목동 학원가 가까운 브랜드 대단지

고척동 일대는 서울에서도 주택 공급이 뜸했던 지역으로 꼽힌다.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역시 고척월드메르디, 조양휴캐슬 이후 약 15년 만에 나온 청약이다. 입주가 2028년으로 예정된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20년에 들어서는 신축 단지라 지역 내 대장 단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으로 다양한 생활 인프라와 업무시설이 들어서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먼저 도보 10분이면 대형 쇼핑시설인 아이파크몰 고척점과 코스트코 고척점에 도착한다. 1km 반경에는 축구장과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등이 조성된 계남근린공원, 고척근린공원도 있다. 남서쪽 방향으론 고척스카이돔과 구로삼성병원이 있어 문화생활·의료서비스 환경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대중교통과 차량 30분 거리에는 서울 내 대표 산업단지인 가산디지털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가 있어 직주근접성도 뛰어나다.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는 아니지만 자녀의 교육 환경도 쾌적하게 조성돼 있다. 단지와 인접한 경서로를 따라 4분 거리에 고척초가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경서로7길을 따라선 5분 거리에 고척중이 있다. 특히 대중교통으로 30분이면 목동역과 오목교역 일대 대형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큰 강점이다.

■ 단점(DOWN) : 1·2호선 비역세권에 시세보다 2억 비싼 분양가

각종 생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으나 교통 환경은 ‘옥에 티’로 여겨진다. 지하철 1호선 개봉역과 2호선 양천구청역 사이에 있으나 두 역 모두 도보로 1.5km 이상 떨어진 비역세권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근 고척로를 따라서 추진 중인 신구로선이 들어설 시 역세권 단지로 변모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아직 예비타당성 단계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라 입주 후에도 사업 진행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공항소음포털에 따르면 이 단지는 제3종구역 다지구 구역에 포함된다. 김포공항 이·착륙 비행기의 항공경로에 위치해 소음 문제를 겪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공항소음포털의 실시간 정보를 확인한 결과 항공기가 지나갈 경우 고척중의 소음도는 67dB까지 상승했다. 주거지역의 소음 기준인 65dB을 상회하는 것이다. 이에 입주자모집공고는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생활환경 제약을 경고 중이다.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전용 84㎡ 타입 분양가는 11억6550만~12억4060만원이다. 반면 고척동의 동일 면적 실거래가는 7억~10억50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지역 시세 대비 2억원가량 비싼 고분양가에 선보인 것이다. 다만 비교군이 준공 15년 이상 된 단지들인 만큼 감안할 수준의 가격 차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부동산 업계는 고척 푸르지오 필스테이트가 고분양가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노후 단지에 둘러싸여 당장은 비싸 보이지만 작년 서울시 84㎡ 평균 분양가가 11억원 중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별반 차이 나지 않는다”며 “실계약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는 있으나 목동 학원가에 가까운 1군 브랜드 단지라 1순위 조기마감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