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장기간 이어지는 내수 침체가 편의점 업계까지 덮치며 업황 악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11일 연합뉴스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편의점 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2013년 2분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동안 분기별 5~10%대의 고성장을 구가하던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표면적으로는 이상기후와 경북 산불 등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쳤지만 근본적으로는 내수 부진의 장기화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적 부진은 주요 업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GS25는 매출이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6% 급감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매출 3.2% 증가에 그치며 영업이익은 30.7% 감소했다.

편의점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꼽히던 점포 확장도 급격히 주춤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전년 대비 68개 감소한 5만4852개를 기록했다. 1988년 업계 태동 이후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의 시작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한다.

조상훈·김태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화하는 소비 침체에 가장 방어적인 편의점마저 타격이 있다”며 구조적인 저성장 단계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각 업체도 출점을 통한 양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저마다 내실 경영으로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