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차량용 SGF 필름 시장 진출..독일 베바스토와 수주 계약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4.29 10:2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LG화학이 전압에 따라 투명도를 조절하는 차량 선루프용 필름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소재 사업을 확장해나간다.

LG화학은 자동차 선루프 시스템 분야 글로벌 리더 기업인 독일 베바스토와 SGF(Switchable Glazing Film)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거래 규모는 수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SGF는 전기 신호를 통해 빛과 열의 투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이다. 주로 선루프 등 자동차 유리에 쓰인다. 평상시에는 불투명하지만 전압이 가해지면 내부 액정이 재배열되면서 투명하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향후 수년간 SGF를 세계 100대 전장 부품 회사인 베바스토에 공급한다. 베바스토는 이를 활용해 첨단 선루프 시스템을 만들고 유럽 완성차에 탑재한다.

LG화학은 올해 양산성을 확보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연간 자동차 300만대에 적용 가능한 규모의 SGF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나아가 더 선명한 검은색과 빠른 응답속도의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전면·측면 유리 등으로 SGF 적용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SGF 외에도 전장용 접착제, 투명 안테나 필름 등 다양한 고부가 전장 소재 사업을 꾸준히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 분야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영역인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