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HD현대重·한화오션 기싸움 와중에 실적 우뚝..하반기 실적 ‘더 뛴다’

올해 1분기 조선 3사중 영업익·영업이익률 톱
“경쟁사 대비 방산 없지만 해양 경쟁력 독보적”
모잠비크·캐나다·미국 등 FLNG 발주 다수 예정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5.14 12:06 의견 0
삼성중공업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779억원을 올려 1년 전보다 297.4% 늘었다. 사진은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자료=삼성중공업)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삼성중공업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경쟁사들의 치열한 방산 경쟁 속 고부가 설비인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를 내세워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조선업체로 도약했다. 탄소중립에 따른 LNG(액화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FLNG 역시 발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3478억원과 영업이익 779억원을 올려 1년 전보다 각각 46%, 297.4% 늘었다. 이로써 조선 3사 중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률도 3%로 가장 앞섰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529억원, 213억원을 기록해 나란히 흑자전환 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2.3%, 0.7%에 그쳤다.

삼성중공업의 호실적 배경으론 지속적인 선가 상승과 고수익 선종의 매출 반영에 따른 이익률 상승, 원자재 가격 안정 등이 거론된다. 3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쌓아둔 상황에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이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삼성중공업이 하반기도 이런 이유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계획 매출액 9조7000억원(+21%)과 영업이익 4000억원(+72%), 영업이익률 4.1%(+1.2%p)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방산이 없는 점이 아쉽지만 해양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데다 외주비도 진정됐고 후판가도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섬중공업 거제조선소. (자료=삼성중공업)

■ FLNG 명가 자리매김..모잠비크·캐나다·미국 등 발주 예정

삼성중공업이 조선 빅3 중 가장 탁월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향하는 곳은 FLNG 시장이다. 이른바 ‘특수선 명가’ 타이틀을 걸고 경쟁하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FLNG 명가로서 해양플랜트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해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 및 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다. 바다 위 LNG 공장으로 불리는 만큼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이런 까닭에 발주량은 다른 선종과 비교해 적지만 척당 LNG선 6~12척(15~30억달러)에 달하는 계약규모를 자랑한다. 또 해양플랜트 특성상 상선보다 부가가치가 높아 1척만 수주해도 실적 기여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처럼 전략적 가치가 큰 FLNG 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앞서 FLNG 부유체 독자 모델인 MLF-N을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성과도 눈에 띈다. FLNG는 지난 10년간 전세계에서 총 8척이 발주됐다. 삼성중공업이 이 중 5척을 수주했다.

올 초 수주한 FLNG 1기 계약 규모는 2조101억원으로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의 33.8%에 해당한다. LNG선 8척에 맞먹는 수준이다.

연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캐나다 시더와 아프리카 모잠비크 코랄, 미국 델핀 등 발주 예정 사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기본설계 및 제안 단계에 있는 FLNG도 총 22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수주호조에 따른 조업물량 증가와 건조선가 상승, 3분기 이후 해양플랜트 물량 증가, LNG선 비중 증가, 원가안정 등으로 매분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엔 FLNG가 설계 단계를 마치고 건조 단계에 진입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가면서 해당 효과는 확대될 예정이고 국내 상장 조선사 중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개선 중”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함께 육상플랜트 대비 납기 경쟁력이 있는 FLNG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설계 단계에 참여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안건들이 다수 있고 타사 대비 높은 FLNG 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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