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오너家 상속세 문제 6월 임시 주총서 논의..재원 마련 구체적 방안 나올까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5.14 15:14 | 최종 수정 2024.05.14 15:21 의견 0

한미사이언스가 임종윤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전환된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한미약품 오너일가의 상속제 재원 마련에서 비롯된 경영권 분쟁이 송영숙 회장의 공동대표 해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상속세 재원 마련은 이번 이사회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송영숙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 해임 안건을 통과했다. 이날 이사회는 차남인 임종윤 공동대표가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월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이사의 재화합을 이룬다는 말은 무색해졌다.

임시 이사회에서는 송 회장 해임 안건만 논의됐을 뿐 정작 중요한 상속세 재원 마련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따르면 임종훈 대표이사는 상속세 재원 마련에 대한 질의에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한미그룹 오너일가의 상속세 재원은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르 넘어가게 된다. 한미약품은 다음달 내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관계자는 “이사회는 송 회장의 해임 건에 대해서만 의결했을 뿐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며 “다음 달 있을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이후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훈 대표 역시 “여러 가지 회사 발전에 속도를 빨리 낼 것”이라고 말한 만큼 빠르게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세는 처음 5400억원이 부과됐고, 현재까지 3차 납부까지 완료된 점을 고려하면 현재 남은 상속세 잔액은 2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3월 말이 4차 상속세 납부기한이었으나 이마저도 이달로 미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속세 재원 관련 논의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보면 모자간 의견 조율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지분 매각에 대한 풍문에 두 아들 측이 부인했는데 재원 마련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 대표는 현장에서 투자 유치 관련 질문에 "제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가 공식 입장으로 지분 매각에 대한 내용을 부인했으나 여전히 사모펀드를 통한 지분 매각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공개매수를 통한 자금 확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한미사이언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202억원, 영업이익 373억원, 순이익 311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19%, 순이익은 16.4%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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