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너 일가, 상속세 마련 위해 블록딜..주가 상승에도 부담

계열사 지분 일부, 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
처분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2조1691억원 규모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 순위에서 1~3위

김명신 기자 승인 2024.01.16 07:28 | 최종 수정 2024.01.16 16:22 의견 0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 11일 이 회사 보통주 총 2982만9183주를 시간 외 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매각한 삼성전자 지분은 홍라희 전 관장 0.32%(1932만4106주), 이부진 사장 0.04%(240만1223주), 이서현 이사장 0.14%(810만3854주)다. 매각 가격은 주당 7만2717원이며, 이들이 이번에 처분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2조1691억원 규모다. 삼성전자 지분율은 홍라희 전 관장 1.45%, 이부진 사장 0.78%, 이서현 이사장 0.70%로 각각 줄었다.

또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은 이부진 사장이 같은 날 각 회사 일부 지분을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부진 사장이 처분한 3사 지분은 삼성물산 0.65%(120만5718주), 삼성SDS 1.95%(151만1584주), 삼성생명 1.16%(231만5552주)다.

세 모녀가 이번에 매각한 주식은 총 2조7000억원 규모다.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이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지난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홍라희 전 관장·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납세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세 모녀가 매각한 뒤에도 여전히 여성 중 주식평가액 최상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소속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한 여성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 모녀가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24조1975억원으로 지난해 1월 12일(24조1275억원)보다 약 0.3% 증가했다.

상위 1∼3위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차지했다. 일부 매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이 지난해 1월 12일 대비 증가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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