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만나고 온 삼성 이재용..“반도체가 90%”

윤 대통령 네덜란드 국빈 방문 동행 마치고 귀국
반도체 성과 언급하며 하이 NA EUV 협력 기대감

김명신 기자 승인 2023.12.15 09:27 | 최종 수정 2023.12.15 11:19 의견 0
네덜란드를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사장이 15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동행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번 순방 성과에 대해 “반도체가 거의 90%였다”고 언급했다.

15일 업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날 서울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ASML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ASML 본사에서 진행된 한-네덜란드 반도체 협력 협약식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7억 유로(약 1조원)를 투자해 차세대 노광장비 개발을 위한 극자외선(EUV) 공동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 사장은 “이제 삼성이 ‘하이 뉴메리컬어퍼처(High NA) EUV’에 대한 기술적인 우선권을 갖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D램이나 로직에서 하이 NA EUV를 잘 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약은 경기도 동탄에 공동 연구소를 짓고 거기서 하이 NA EUV를 들여와서 ASML 엔지니어와 삼성의 엔지니어들이 같이 기술 개발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공동 연구를 통해 삼성이 하이 NA EUV를 더 잘 쓸 수 있는 협력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중요”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목표는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맞춰졌다는 평가다. 반도체 장비 강국 네덜란드와의 연대를 통해 반도체 생산 전(全) 주기에 걸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협력 채널을 구축하겠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끝내며 3박 5일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의 주요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동맹'(semiconductor alliance)을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양국이 반도체 공급망 위기를 함께 극복할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 게 핵심이다. 네덜란드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보유한 반도체 최강대국이다.

정부는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이 반도체 장비 공급·조달의 활로를 뚫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네덜란드 간 반도체 동맹을 구축했다는 것은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과학 기술적인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고,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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