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0% 증가했지만 판매량 증가세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65% 증가로 지난해 상반기 71% 증가에 비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모델S.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미국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0% 증가했지만 성장세는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현지시간 6일 시장조사업체 모터이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55만7330대다. 지난해 동기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판매 증가세는 10%였다.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1년 전 5.4%에서 7.2%로 늘어났다.

다만 미국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65% 증가로 지난해 상반기 71% 증가에 비해 감소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 전역 차량 대리점에 있는 전기차 재고는 9만여대다. 1년 전 대비 4배 증가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다수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에 나섰지만 성장세는 느려졌다고 언급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60%를 점유한 테슬라를 포함한 여러 업체들이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테슬라는 올해 전기차 가격을 14%부터 28%까지 인하했다.

포드자동차도 머스탱 마하-E 가격을 7%부터 15%까지 내렸다. 이날 미국 시장 판매 실적을 발표한 포드의 전기차 판매량은 12% 증가했지만 2분기는 같은 기간 대비 2.8% 감소했다.

포드가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판 전기차 대수는 1만4843대다. 제너럴모터스(GM)에 뒤쳐진 결과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1만434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6를 상반기 미국에서 3000대 이상 판매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인해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일부 모델의 판매량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