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복귀에 쏠린 눈..'배임 구속' 8년만에 내일 주총서 결정

12일 임시주총서 장 회장 복귀 안건 상정
장세욱 부회장과 '형제 경영' 체제 본격화
다음 달 인적분할..지주사 전환 단계적 추진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5.11 08:07 의견 0
동국제강이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사진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왼쪽)과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자료=동국제강)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경영 복귀가 다가온다. 회삿돈 횡령과 도박 등 혐의로 물러난 지 8년 만이다. 그간 '오너 공백'을 메워준 동생 장세욱 부회장과 '형제 경영' 체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본사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세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 2001년 취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철강 사업 고도화에 공헌하는 등 업계 핵심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워냈다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2015년 5월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는 물론 회삿돈으로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회사를 위기에 빠뜨렸다. 이듬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경영권을 내려놨다. 2016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하다 2018년 4월 가석방됐다. 그가 떠난 사이 장세욱 부회장이 경영을 도맡아 회사를 성장시켰다.

업계에서는 장 회장의 복귀 건이 이번 주총에서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추측한다. 보통 결의 사안은 출석 주주 중 과반 찬성과 발행 주식총수 4분의1 이상을 충족하면 통과된다. 장 회장의 우호지분이 36%에 달하는 만큼 부결 가능성은 적다.

이날 주총에서는 인적분할 안건도 다룬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동국제강은 다음 달부터 존속법인인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신설회사인 동국제강(열연사업), 동국씨엠(냉연사업) 등 세 곳으로 쪼개진다.

장 회장과 장 부회장은 동국홀딩스를 함께 이끌며 '형제 경영'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를 수행해 장기적 관점의 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투자에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또 동국홀딩스는 분할 완료 이후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장 회장의 복귀 시기와 맞물려 새판이 짜여 진 만큼 이들 형제의 경영 행보는 계속해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과 장 부회장은 단순히 형과 동생 관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안다"며 "장 부회장이 형인 장 회장을 아버지처럼 모실 정도로 서로 신뢰가 두텁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지주회사 전환의 경우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본원 철강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 가치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 회장은 (사내이사 선임 시) 향후 지주사 동국홀딩스의 등기이사 회장으로서 동생 장 부회장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전략적 투자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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