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연 작가 개인전 ‘‘Port-da’ 그럼에도 궁금한 것에 대해’ 10~14일 개최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5.09 10:09 의견 2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이시연 아트스페이스엣 대표의 개인전 ‘‘Port-da’ 그럼에도 궁금한 것에 대해’가 오는 10~14일 삼청동 갤러리 마롱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지난 2017년부터 많은 전시를 기획하고 신진 작가들을 아트페어에 소개하며 활발한 미술 활동을 하고 있다.

조소와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이번 전시에 갤러리 대표가 아닌 작가로서 행보가 이어지는 것에 의의를 둔다. 그동안 그는 ‘삶과 죽음’에 관련된 전시를 파트별로 기획하며 다양한 시도를 했으며 이번 전시도 그 기획의 한 갈래다.

이시연 작 '33 weeks fetus. Plaster casting with gauze' (자료=아트스페이스엣)

이 작가는 기성품을 사용하거나 세라믹, 점토와 같은 간편하고 익숙한 재료가 아닌 거즈와 석회가 사용된 점도 작품이 조성하는 공기에 낯선 무게감을 더한다. 전반적으로 색의 사용이 절제되고 최소한의 특징만 재현된 작품의 모습은 입체적인 조형물임에도 초음파사진을 보는 듯 불친절하며 그 불명확함과 대비되는 직관적인 제목으로 인해 관객들은 작품의 형상과 사연을 적극적으로 유추하게 된다.

이 작가는 일상에서 피하고 싶은 ‘불쾌’를 부드럽게 다듬어 전시장에 가져온다. 삶과 죽음이라는 단순하면서 거북한 내용을 품고 있음에도 누추하면서 정성스레 빚어진 형상에는 땅을 채우고 비워온 무수한 사랑과 기억이 스쳐간 얼룩이 묻어 있다. 굳이 들춰보려 하지 않지만 얇은 장막 너머에서 분명히 일어나는 이야기로 이뤄져 있기에 작품에 담겼다 비워진 사연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그치지 않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몰입하게 된다.

이 작가는 작품과 연관된 기억과 장소를 소환해 향으로 담았다. 관람객들이 다양한 레이어가 쌓인 노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작가의 경험을 체험하며 전시기간 동안 조향한 향수를 관람객에 드릴 예정이다.

이시연 작가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결핍을 보유한 만물의 유한한 삶의 한줄기인 ‘모태’부터 시작된다”면서 “그 모태부터 시작된 연약한 존재의 ‘삶과 죽음’에 대한 내 고백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