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 빙그레VS합병 시너지 롯데웰푸드, 올해 빙과 ‘왕좌’ 주인공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롯데웰푸드(제과·푸드) 43.9%,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41.8%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3.28 16:35 | 최종 수정 2023.03.28 16:43 의견 0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아이스크림이 가득 들어있다. [자료=김제영 기자]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각각 통합을 본격화하면서 빙과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3년차를 맞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는 지난해 롯데푸드와 합병 이후 중복 운영하고 있던 빙과 사업부를 효율화를 위한 통합 작업이 한창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빙과 제조사 점유율은 롯데웰푸드(제과·푸드) 43.9%,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41.8%로 집계됐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공시에 따르면 작년 해태아이스크림은 매출 1748억원과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빙그레는 인수 당시 적자에 빠져있던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영 정상화에 공들였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업계 1·2위를 다투는 시장 점유율로 외형 확대를 이뤄냈지만, 수익성은 후퇴했다. 실제로 빙그레는 2021년부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반면 영업이익은 ▲2019년 458억원 ▲2020년 398억원 ▲2021년 262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빙그레는 지난해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작년 빙그레는 전년 대비 10.4% 성장한 매출 1조2676억원과 50.1% 증가한 영업이익 39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인수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별도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현재 물류는 통합된 상태다. 또 기존 빙그레 유통망을 통해 해태아이스크림 제품의 판매처를 확대했다. 현재 해태아이스크림은 쿠팡 등 온라인 채널로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캐나다 등 22여개국에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물류 통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기존 유통망을 이용해 제품 판매처를 확대하는 등 시너지가 일어나고 있다”며 “향후 주력 제품 위주로 마케팅 활동 및 협업 제품,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웰푸드는 올해 통합 작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으로 빙과 사업부 통합을 본격화하고, 내달 1일부터 공식적으로 ‘롯데웰푸드’로의 사명 변경을 앞두고 있다.

특히 빙과 부문은 롯데그룹 계열사 간 중복 사업으로, 경영 효율을 위해 정리해야 하는 과제로 꼽혔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해 사실상 빙과업계 1위로 올라서면서 통합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됐다.

롯데웰푸드는 작년 하반기부터 빙과 사업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영업장 및 물류센터를 통폐합해 조직·물류 체계를 효율화하고 메가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비효율 취급 품목(SKU)을 축소했다. 취급 품목은 합병 전 700개에서 작년 303개 수준으로 줄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도 영업 조직 재편 및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유통 팀을 신설해 협상력을 강화하고, 영업제도 일원화를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빙과 물류센터 역시 통폐합을 지속해 중장기적으로 5개의 센터만 운영할 예정이다. 합병 이전 빙과 물류센터는 롯데제과(9개)와 롯데푸드(7개)가 별도로 운영된 바 있다.

롯데웰푸드의 빙과 통합이 완료되면 중복된 조직 및 인원을 축소하고 구매·영업비용 절감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원재료 등 수급 시 통합 구매를 통해 가격 협상력 또한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올해는 무리한 마케팅보다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메가 브랜드를 강화하는 등 친숙한 제품 위주의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제로 빙과 등 사명과 걸맞은 건강 지향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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