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중동에선 '쌍용건설'..삼성·현대와 윤석열 대통령 수행한 김석준 회장

글로벌세아 인수 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김석준 회장, 경제사절단으로 UAE 동행
국내 1, 2위 삼성물산·현대건설과 함께 도급순위 33위 쌍용건설도 포함

최경환 기자 승인 2023.01.17 11:43 | 최종 수정 2023.01.17 11:50 의견 0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에 동행했다. 글로벌세아가 지난해 쌍용건설을 인수한 뒤 대표이사 직을 내려놓은 그가 윤석열 정부 세일즈외교의 전면에 얼굴을 드러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3박4일간의 UAE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 한다. 이번 방문에 동행한 건설회사 인사는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SK에코플랜트 남우연 두바이지사장 등 4명이다.

건설사 대표이사가 수행한 곳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2곳 뿐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1, 2위 건설회사다. 도급순위 33위인 쌍용건설의 김석준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쌍용건설이 내세운 인물은 실질적인 경영자인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 겸 쌍용건설 대표이사도 아니고 새로 부임한 김인수 사장도 아니었다.

이번 윤 대통령 UAE 방문에 쟁쟁한 건설사들을 제치고 쌍용건설이 3개사에 포함된 것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중동 네트워크'를 평가한 때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이번 UAE 방문은 보여주기식 의전 외교가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비즈니스 외교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자료=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은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을 인수한 뒤에도 대표이사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글로벌세아는 김기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친정체제'를 갖췄다.

다만 김석준 회장이 쌓아온 중동 네트워크를 존중해 회장직을 유지하도록 하면서 해외사업에서 역할을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그로벌세아의 역할분담 전략이 이번 윤대통령 순방에서 나타난 것이다.

김 회장은 해외 현장을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쌍용건설이 국내 도급순위에서 30위 권이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50%에 이르며 '해외건설 명가'로 이름을 날린 것도 김 회장의 해외 네트워크 덕이 크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에서 40년 일하면서 명절 때마다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일화로 유명하다.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을 인수했을 때도 김석준 회장을 대표이사로 유임한 것도 이런 리더십 때문이라고 평가된다.

김석준 회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 UAE 방문 때인 2018년 3월 '한-UAE비지니스포럼'에도 참석했으며 역대 대통령의 중동 방문 때마다 수행했다.

정부는 이번 UAE 방문을 계기로 우리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건설, 인프라, 에너지 분야는 UAE와 우리나라가 오래 전부터 협력을 다져온 분야다. 정부는 여기에 방위산업, 바이오, 스마트팜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 '신 중동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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