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준법위원장 '이재용 사면론' 공론화.."국민 피해 절감 위한 길"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6.05 14:30 의견 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을 공론화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 3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법위·삼성 관계사 최고경영진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이 부회장 사면 관련 질의에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최고경영진이 재판 때문에 제대로 경영을 할 수 없다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에 따라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이달 2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6단체장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공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기업인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 활발히 뛸 수 있도록 현재 해외 출입국에 제약을 받는 등 기업활동에 불편 겪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같은 기업인들의 사면도 적극 검토해달라"고 주장했다.

경제5단체(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석가탄신일을 앞둔 지난 4월 25일 청와대와 법무부에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돼 풀려났다. 다만 취업제한 논란으로 경영활동에 제약이 커 재계를 중심으로 특별 사면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이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약 2주간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지는 네덜란드의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ASML로 추정된다. ASML은 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기업이다. 그는 네덜란드뿐 아니라 영국·독일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첨단 공정에 설계자동화 도구 등을 제공하는 지멘스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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