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에 사라지는 사이드 미러..미러리스 차량 증가한다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1.19 08:00 의견 0
지난 13일 공개된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장착할 예정이다.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지난 13일 현대자동차가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전기차 '아이오닉5'는 사이드미러가 없다.

해외 차량 중에는 바깥쪽에 거울(미러)을 없앤 '미러리스' 차량이 있었지만 국산차로는 아이오닉5가 처음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아우디의 'e-트론 55 콰트로'가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장착한 채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아우디는 이를 '버추얼 사이드미러'라 부른다. 양산차로는 처음 도입된 버추얼 사이드 미러 등 첨단 기능도 구매자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버추얼 사이드 미러는 고감도 광각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해 도어에 부착된 OLED 모니터로 보여준다. [자료=아우디코리아]

버추얼 사이드미러는 바깥쪽에 장착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좌우 도어에 장착된 OLED 모니터로 보여준다. 감도가 높아 어두운 밤이나 터널에서도 좌우 측면의 모습이 생생히 보이고 시야각도 훨씬 넓다. 게다가 옆에서 차량이 빠르게 다가오면 측면 모니터에 큼지막한 경고등이 켜져 직관적으로 양 옆 도로 상황을 살필 수 있다.

또 사이드미러 대비 훨씬 얇은 버추얼 사이드미러는 공기와 닿는 면적을 줄여 공기저항 수치가 낮아진다. 이는 약간의 연비 개선 효과 외에도 풍절음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세계 최초로 사이드 미러를 없앤 양산 차량 '렉서스 ES'. [자료=렉서스]
세계 최초로 사이드 미러를 없앤 양산 차량 '렉서스 ES'. [자료=렉서스]

세계에서 최초로 사이드미러를 없앤 차량은 렉서스의 2019년형 ES다. 이 차량은 '디지털 아우터 미러(Digital Outer Mirrors)'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며 세계 최초로 미러리스 차량을 양산했다.

혼다의 첫 전기차 '혼다e'도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장착했다. [자료=혼다]

렉서스 'ES'와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외에도 혼다의 첫 전기차인 '혼다e'도 미러리스 시스템을 장착했다. 또 상용차 부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용 트럭 '뉴 악트로스'가 처음으로 사이드미러 대신 미러캠(Mirror Cam)을 장착했다. 뉴 악트로스는 공기역학적인 구조와 미러캠을 통해 최대 1.3%의 연료 절감 효과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미러캠'이라는 이름의 카메라를 장착한 상용 트럭 '뉴 악트로스'. [자료=다임러]

연비, 특히 전비가 중요한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 대비 부족한 주행거리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사이드미러를 없애는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최신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첨단' 느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러리스' 형태가 소비자들에게 첨단 기술로 인식되는 만큼 이 같은 사이드미러 제거 현상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많은 국가에서 자동차의 사이드미러 제거는 불법이다. 심지어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미러를 없애는 것은 금지돼 있다. 그러나 여러 나라들이 빠르게 바뀌는 기술에 맞춰 사이드미러 의무화 규정을 없애고 있는 추세다. 먼저 UN이 2015년 자동차기준세계포럼에서 자동차 안전에 대한 국제 기준을 개정하며 사이드미러 의무 장착 규정을 없앴고 이어 유럽연합(EU)과 일본도 미러리스 차량의 도로 운행을 허용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카메라와 같은 기계장치가 거울을 대체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변경됐기에 미국에서는 거울이 장착됐던 'e-트론 55 콰트로'이 버추얼 사이드미러를 단 채 국내에 판매됐다. 아이오닉5도 같은 이유로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