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하게 새는 보험금 적극 차단"..정지원 신임 손보협회장 23일 업무 시작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2.22 17:01 의견 0
정지원 신임 손해보험협회장 [자료=손해보험협회]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정지원 손해보험협회 신임 회장이 취임을 앞두고 보험산업의 구조적 비정상 요인을 정상화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오는 23일 신임 정지원 회장이 제54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고 22일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취임식은 열리지 않는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달 손보협회 임시총회에서 제54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달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취업 심사를 거쳐 23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정 회장은 이날 배포한 취임사에서 "AI·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손해보험산업이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했다"며 "데이터 기술로 무장한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보험산업의 새로운 경쟁자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손해보험산업의 중점과제로 ▲소비자 보호 강화 ▲상품·서비스 혁신 선도 ▲보험산업의 구조적 비정상 요인 정상화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GA 등 판매채널의 불완전판매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 제도 정비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뉴딜 정책 등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맞춰 보험과 빅데이터‧AI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상품과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고 언택트 환경에 맞춘 비대면 영업 활성화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업계와 함께 고민해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정책당국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보험산업의 비정상 구조'와 관련해 무엇보다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회장은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막으려면 불필요하게 새는 보험금을 적극 차단해야한다"면서 "실손의료보험과 관련해서는 보험금 누수의 주범인 일부 문제 병의원의 비급여 과잉진료를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내장 등 통제장치가 부족한 비급여에 대한 관리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정책당국과 협의하는 한편 무분별한 의료 쇼핑을 막기 위해 도입되는 4세대 실손의료보험 상품의 시장 정착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경미한 사고 장기치료 방지 기준 마련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 문제 ▲접촉사고 수리비 제도 개선 ▲보험사기 근절 등 세부 추진 과제를 일일이 손꼽으며 "정책당국, 업계, 협회가 머리를 맞대고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행정고시 27회로 1986년 당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이후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와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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